릭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일행들에게 돌아왔다 일행들은 모두 방금 
 일어난 일 때문에 어안이 벙벙한 얼굴들이었다 릭은 그들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 사람은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서 릭은 도망치듯 천막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폴로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천막을 바라보다 곧 크리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크리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
 었다 아폴로는 어깨를 살짝 떨며 말했다

팔치 용병단이라면 킬레콥시에서 기승을 부렸던 놈들인데… 그런 놈들 
 을 단신으로 제압했다니 저 작자는 도대체 사람일까요 괴물일까요 
 
 준은 날카로운 눈길로 크리스의 몸을 살폈다 돌로 만든 듯 탄탄한 체격
 이 은근한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준은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여 낮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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