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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자로 놀고 지내던 일도(박중훈)는 치마공장에 취직되어 가족과 함께 서울을 떠나 경기도 외곽의 한적한 시골마을 우묵배미로 온다. 일도는 치마공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민공례(최명길)에게 관심을 보이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공례는 일도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일도가 첫 월급을 받던 날, 일도와 함께 밤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간 공례는 여관방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이후 두 사람은 우묵배미에서 남들의 눈을 피해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동네 사람들에게 관계가 탄로 나자 아예 집을 나와 서울에서 동거에 들어간다. 질투심과 배신감에 휩싸인 일도의 아내(유혜리)는 집요한 탐문 끝에 결국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낸다.

 

아내가 우격다짐으로 일도를 집으로 끌고 가는 바람에 일도와 공례는 헤어진다. 일도와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공례는 시간이 흘러 일도를 찾아와 마지막 이별을 고한다.